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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nights-Event/[R]미즈키&카이룰라 아버

[미즈키&카이룰라 아버] END.소중한 일상

 

??? │잘했다, 미즈키.

 

미즈키 │키케로 할아버지.

키케로 │그 아이는 단지 너처럼 완벽할 수 없었을 뿐이다.

키케로 │그토록 변함을 갈망했거늘, 설령 사도의 선물로 인해 자아를 잃는다 해도……

키케로 │그 아이는 여전히 그것을 원하고 있다.

미즈키 │하지만 추억과 노래는? 지금도 예전처럼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던데.

미즈키 │그렇게 변해버리면, 자기조차 두려워하는 소리밖에 낼 수 없잖아.

키케로 │나는 선택지만 줬을 뿐. 개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아무도 결정할 수 없다.

미즈키 │그렇게 돼도 아무렇지 않다는 거야?

키케로 │이런 개체는 확실히 흔치 않지.

키케로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거나, 갑자기 부풀어 오른 감정에 사로잡힐 뿐이다.

키케로 │그들이 사도의 선물을 삼키는 순간, 의식은 위매니의 본능에 완전히 정복되어 시테러가 되거나, 어떤 불완전한 시본이 되어 바다에 들어가려 하기 급급하지.

키케로 │그렇게 변했음에도 하이모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분명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인간의 무언가를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다.

키케로 │어떤 관점에서 보면 너와 마찬가지다, 미즈키.

미즈키 │……

키케로 │하지만 너에게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 네가 시본의 신체를 받아들였음에도, 자아 인식이 너를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유지하고 있지.

키케로 │너는 시본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지만, 오히려 인간이 되기를 선택했다. 예전의 나처럼.

키케로 │하지만 그 아이는 실패했지.

키케로 │두려움 때문일까, 아니면 외로움 때문일까? 나도 알 수 없다.

키케로 │결과적으로 그 아이는 성공과 실패의 중간이었다고 볼 수 있지. 비록 선물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더 이상 어떤 것도 자신으로부터 분리되는 걸 거부해 자연계의 불협화음이 되고 만 것이다.

미즈키 │만약 할아버지의 실험이 그린 미래가 저런 약한 개체를 거부하는 거라면, 그건 인류에게 있어 성공적인 학습이나 진화라고 볼 수 없어.

키케로 │그래, 맞다, 나의 사랑하는 아이야. 그게 네가 내놓는 답이라면 나도 내 연구를 수정할 필요가 있겠구나.

키케로 │내가 했던 질문이 기억나느냐?

키케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인류가 될 수 있을까?"

키케로 │너의 대답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키케로 │네가 그 힘을 올바르게 받아들임으로써, 너의 사고도 더 넓어졌지. 아무래도 너는 이미 내 목적도 완전히 꿰뚫은 것 같구나.

키케로 │어쩌면 내가 노력함으로써 신의 과일을 맛본 인간들이 다 너처럼 영리해질지도 모르겠구나.

미즈키 │그런 생명을 과연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키케로 │원래 진정한 인간이란 물질을 초월한 강인한 정신으로 모든 도구의 부작용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키케로 │현 단계에서, 그걸 견뎌내지 못한 개체들은, 아마 자신의 나약한 생각과 육체가 '인간'이라는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한탄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미즈키 │……

미즈키 │나는 하이모어를 계속 살아가게 할 거야.

키케로 │그건 너의 자비로운 선택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도 된다.

키케로 │너의 모든 행동이 후세에겐 본보기가 될 터이니.

키케로 │만나서 반가웠다, 미즈키. 내가 말했듯이, 네가 길을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야.

키케로 │다음에 또 보자꾸나.

ˇ

미즈키 │흥…… 고집은 여전하네.

 

하이모어 │윽…… 으윽……

미즈키 │깼어?

미즈키 │그런 모습으로 변했는데 당연히 소모도 심했겠지. 뭐 좀 먹을래? 내가 만들어줄게.

하이모어 │응……

하이모어 │앗, 잠깐, 그건?!

 

미즈키 │아, 이거, 이건 네 몸이야.

하이모어 │?!

미즈키 │시본으로 완전히 진화하지 못해 증식한 신체 조직들이 떨어져 나갔을 뿐이야.

미즈키 │몸에 붙어 있는 것들도 내가 다 잘라버렸어. 앞으로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갈 수 있어. 누구도 네 외형에 대해 뭐라 하지 못할걸.

미즈키 │자, 신선할 때 많이 먹어. 체력이라도 보충해야지.

하이모어 │엣, 그, 아, 저기, 아니.

미즈키 │읏쌰.

미즈키 │걱정 마, 금방 익어.

하이모어 │그, 그, 그, 그게 아니라……

미즈키 │음…… 이 꼬치는 좀 탔는데? 그럼 이건 내가 먹을게.

하이모어 │……

하이모어 │저기……

미즈키 │응?

미즈키 │하나 먹으려고?

하이모어 │됐어!!!!!!

하이모어 │그, 그게 아니라……

하이모어 │……

하이모어 │키케로 할아버지는 떠났나 보네. 하아, 난 나의 맹목성과 무능함을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어……

하이모어 │내겐 이제 아무것도 없어……

미즈키 │글쎄.

미즈키 │뭐,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자고 잘 놀 수만 있다면 나는 지금처럼 태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미즈키 │네가 시본이 되는 걸 방해했던, 네가 좋아하는 것만 해도, 네가 살아갈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미즈키 │진짜 안 먹어?

하이모어 │됐어……

미즈키 │흠, 알았어.

미즈키 │내가 먹을 걸 챙겨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곳은 알고 있거든. 거긴 좋은 사람들이 많고,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들어 줄 거야.

미즈키 │어쩌면 네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실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미즈키 │어때, 같이 갈래?

하이모어 │……

하이모어 │그래.


소중한 일상 엔딩을 맞이했습니다.

출발할 때의 목표는 종점에서 달성되었고, 시본과 인간 사이에 있는 생물은 맛잇는 식사 후에 내일을 맞이하려 합니다. 일상은 운명이 생명에게 주는 가장 큰 선의로, 평범함이 곧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