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즈키 │으으윽……

마지막 기사 │너는, 파도를, 몰고, 왔다.
로시난테 │(나지막이) 크르르르!!!
마지막 기사 │아니다, 동족, 흙의 향기……
마지막 기사 │씨앗이, 바다에, 떨어졌다. 짙푸른, 꽃이 폈다……
마지막 기사 │이건, 파도가, 아니다……
로시난테 │(경계하듯 귀를 쫑긋 세운다)
마지막 기사 │커다란 파도……
기사는 갑자기 혼잣말을 멈췄다.
사나운 파도 소리, 파울비스트의 울음소리, 휘몰아치는 광풍의 함성.
순간, 모든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폭풍이 일어나고 정적이 찾아왔다.
잠깐의 침묵 후, 파도가 우뚝 솟아올랐고 재난이 다시 찾아왔다.
이샤믈라가 위매니를 거느리고 파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샤믈라는 더 이상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다. 대지 전체가……
고요함 속에 잠길 것이다.
기사의 귓가에 소리가 사라졌다. 그는 고삐를 힘껏 잡아당겼고, 바다 저편을 향해 창을 겨눴다.
그는 머리가 떨릴 정도로 포효했지만, 정작 고막에는 기괴하고 날카로운 소리만 닿았다.
팔은 부들부들 떨렸고, 호흡은 가빠졌다. 로시난테도 연신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시본의 본능은 이런 무의미한 동족 간 싸움을 거부해 왔지만,
기사는 이러한 생리적 반응 뒤에 숨겨진 잔혹한 현실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게 마음속의 걷잡을 수 없는 희열이라고 굳게 믿었다.
왜냐하면……

눈앞의 이 괴물은 그가 오랫동안 원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늘의 운명이자, 그것은 커다란 파도의 근원이다.
이샤…… 믈라…… 그는 아직도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풍랑을 일으켰고, 그것이 파도를 조종해 육지를 집어삼켰으며, 그것이 바다의 소리를 대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웅장한 생명을 여기서 끝내버린다면
바다는 영원히 침묵할 것이고, 더 이상 물보라조차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바닷물이 갑옷에 부딪히자 거대한 강철 베헤모스가 대지를 짓밟는 듯한 굉음이 울렸다.
빗물은 공기 속의 녹내를 희석시켰지만, 대신 비린내를 콧구멍으로 들여보냈다.
파도는 창을 억눌렀고, 물결은 그를 육지로 끌어당겼다.
온 세상이 기사를 저지하고 있었다.
보리 이삭이 요동치고 석류꽃이 울부짖는다.
충성스러운 로시난테는 킁킁거리며 불만스러운 듯 머리로 해수면을 두드렸다.
적막 속에서, 미치광이는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기사는 힘껏 달려들었다.
침묵의 시대 엔딩을 맞이했습니다.
소리 없는 파도가 높이 치솟고, 기사의 분노에 찬 고함은 침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베리아를 멸망시킨 재앙은 다시 찾아왔고, 그것은 더 이상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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